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에페이로스 왕국 (문단 편집) ==== 피로스 1세의 최후 ==== 6년간의 전쟁에서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고 막대한 전력 손실만 입은 [[피로스 1세]]는 기원전 274년 용병대의 급료를 지급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안티고노스 2세]] 고나타스가 다스리던 마케도니아를 침공했다. 그는 아우스 강 전투에서 안티고노스를 격파했고, 안티고노스는 신분을 감춘 채 가까스로 탈출했다. 피로스는 여세를 몰아 마케도니아 대부분을 장악하고 왕을 칭했고, 안티고노스는 마케도니아 동부 해안 도시들만 차지하였다. 그러나 피로스는 군자금 마련을 명목으로 마케도니아 왕국의 옛 수도 베르기나의 왕실 묘지를 도굴하여 금을 찾으려 드는 바람에 민심을 잃었고, 해안 도시에 내몰린 안티고노스를 왕국을 잃고도 여전히 보라색 망토를 착용하다니 참으로 뻔뻔하다고 비웃으면서도 그대로 내버려뒀다. 그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안티고노스는 피로스에게 반감을 품은 마케도니아인들을 끌어모아 군대를 재건했다. 기원전 272년, 스파르타에서 추방당한 클레오니모스 왕이 피로스에게 자신을 복위시켜주면 그의 동맹이 되겠다고 제안했다. 피로스는 이에 혹하여 2만 5천 보병대와 2천 기병대, 그리고 24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건너가 [[아르카디아]]의 [[메갈로폴리스]]를 점령하고 스파르타를 위협했다. 메갈로폴리스에서 스파르타 사절단을 만난 그는 자신은 스파르타를 칠 생각이 없으며 그저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혼란을 수습하고 스파르타와 동맹을 맺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스파르타인들은 그 말을 믿고 방심했지만, 피로스는 극비리에 스파르타로 쳐들어갔다. 그가 스파르타 시에 당도했을 때, 스파르타 왕 아레오스 1세와 장병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도시를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후속 병사들이 합류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시간을 지체한 사이, 시민들은 민병대를 결성하고 깊은 도랑을 파고 방어시설을 세웠다. 해가 떠오를 무렵 전 병력이 집결하자, 피로스는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스파르타인들은 결사적으로 항전했고, 아레오스의 어린 아들인 아크로타토스가 이끄는 분견대가 적 후방에서 출현해 피로스군을 급습하여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도시로 귀환했다. 다음날, 피로스는 시신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로 도랑을 메우고 도시에 재진입하려 했다. 그러나 수비대의 결사적인 분전으로 도시 진입에 실패했고, 피로스 본인은 말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바람에 낙마하여 경상을 입었다. 이리하여 도시 공략이 또 실패하자, 그는 평화 협상을 하여 조건부 항복을 받아내기로 했다. 그러나 그가 스파르타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안티고노스가 마케도니아의 일부 영역을 탈환한 뒤, 가능한 한 많은 병력을 모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레오스 1세가 2,000명의 병사를 이끌고 크레타 섬에서 귀환하여 도시에 입성하면서, 스파르타를 공략하는 건 더욱 힘들어졌다. 피로스는 스파르타를 향한 세번째 공세를 가해봤지만 역시나 실패하자 라코니아로 철수하여 약탈을 자행하면서 겨울을 그곳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때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스파르타 다음으로 강력한 도시인 아르고스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 당시 아르고스에서는 아리스티포스와 아리스테아스가 도시의 패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었는데, 아리스티포스는 안티고노스 2세와 동맹을 맺고 있었다. 이에 아리스테아스는 피로스와 손잡고 아리스티포스를 몰아내기로 했다. 피로스는 아르고스를 자기 편으로 삼으면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패권 확보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고, 전군을 이끌고 아르고스로 향했다. 그러나 스파르타 왕 아레오스가 그들의 진군로 주변에 병력을 매복했다가 급습했고, 피로스의 장남 프톨레마이오스가 매복군과 싸우던 중 크레타의 압테라 출신인 오로이소스가 내지른 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피로스는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분노하여 적진으로 뛰어들어 적장 에우알코스를 처단했다. 전투가 끝난 뒤, 그는 아들을 위한 장례식을 벌인 뒤 아르고스를 향한 행군을 계속했다. 피로스가 아르고스 인근에 이르자, 아르스티포스는 안티고노스 2세에게 구원을 청했고 스파르타 왕 아레오스도 아르고스에 도착했다. 이리하여 양군이 아르고스에서 대치하게 되었는데, 아르고스에서는 자신들의 땅이 폐허가 될 것을 우려해 다른 곳에서 전투하라고 요구했고, 안티고노스 2세는 요구에 따라 다른 곳으로 물러났다. 피로스 역시 요구에 응했지만, 어둠을 틈타 장병들을 친히 이끌고 아르고스를 기습했다. 그러나 성문이 작아 코끼리들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고 아르고스인들이 저항하면서 안티고노스 2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안티고노스 2세와 아레오스 1세가 즉시 아르고스로 병력을 보냈고, 에페이로스군은 수적으로 우월한 적의 협공을 받았다. 날이 밝으면서 적의 규모를 눈앞에서 확인한 피로스는 철수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성문이 너무 좁아서 병사들이 탈출하기 힘들 게 자명했다. 이에 후방에 있던 아들 헬레노스에게 전령을 보내 성벽의 일부를 허물어서 퇴로를 확보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전령은 명령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고, 헬레노스는 아버지가 추가 병력을 보내라는 걸로 오해하고 남아있는 코끼리와 부하들을 이끌고 도시로 진격했다. 이리하여 에페이로스군 절반은 도시를 벗어나려 하고, 나머지 절반은 도시로 진입하려 하면서 대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코끼리들이 적의 화살 세례에 격분해 미쳐 날뛰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장병들은 어떻게든 빠져나가다가 서로 짓밟아 죽거나 아군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이 절망적인 상황을 목도한 피로스는 투구에서 휘장을 제거하고 말을 타고 추격하는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다가 한 병사가 그를 향해 창을 던졌는데, 가슴 부위의 갑옷을 꿰뚫었지만 미미한 상처만 입혔다. 그는 자신을 공격한 군인 쪽으로 다가가 단칼에 쳐죽이려 했다. 이때 그 군인의 어머니는 건물 옥상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중 아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기와를 들어 두 손으로 피로스를 향해 집어던졌다. 기와는 피로스의 목을 강타했고, 목 밑의 척추뼈가 부러졌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안티고노스 휘하에 있던 조피로스는 바닥에 쓰러진 자의 정체를 눈치채고, 피로스가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을 때 어느 집으로 끌고 간 뒤 수급을 베었다. 이리하여 시대의 풍운아 피로스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